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외모에 대한 자각이 생긴 건 언제부터일까?
내 기억으론 초등학교 3학년 이었던거 같다.
그것은 내 외모에 대한 자각이었다기 보다는 예쁘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외모에 대한 것이었지만,
그 때 나는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했고 예쁘다고 불리는 얼굴에 따르는 특권을 어렴풋이 알게 된거 같다.

중학생 때도 친구중에 항상 반에서 이쁜애가 꼭 있었고, 
고등학생 때도 그랬다.
 
옆에서 그 예쁜 얼굴에 따르는 효과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예쁘면 세상 살기 편하긴 하다. 라는 것.

작고 햐얀 얼굴, 큰 눈, 오똑한 코, 깨끗한 피부 등등
무슨무슨 라인들이 넘쳐나는데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내 의지로 '마이 스타일'을  외칠 자아가 아직은 형성되지 않았다.

누구 닮았다.란 말을 들으면 며칠을 좋아할만큼,
탈사이트 뉴스에 올라온 연예인 사진을 보고 품평회하듯 살펴볼만큼,
이사진첩에 올려진 예쁜 여인들 사진을 유심히 볼만큼,
'그런거 관심없어, 그거 봐서 뭐하냐'라는 말과 표정 뒤엔 여전히 예쁜 얼굴에 대한 욕망이 숨어있는 것이다.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탐내는 걸 탓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물론 그러하니. 
하지만 그게 내 기준이었으면 좋겠고, 내 기준을 다른사람의 기준으로 평가받고 싶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기준에 흔들리고 싶지 않을 뿐이다.

가끔 '다이어트 왜 하냐'라든가 '귀찮다면서 화장은 왜 하냐' 등등의 질문에 '자기 만족을 위한 거거든요~'라고 말하지만 
자기 만족이라는 기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인가. 에 생각이 닿으면 정말 그런가 하는 의심이 든다.

(난 아직 덜 성숙한 인간이라고 변명하며) 난 아직 외모에서 벗어나지 못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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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형식에 조금 어색했고, 
생각의 흐름에 깊이 동감했으며,
(마치 친구들과 수다떨면서 '맞아맞아'를 연발하고 손벽치듯) 
마지막 반전에 매우 놀랐다.
(아..정말 이럴줄이야..!)

 

by ottilia | 2009/10/03 15:34 | 多讀 | 트랙백 | 덧글(0)

자기소개서 - 불합격은 싫다


지금 이 시간까지 깨어있는 까닭은 30일까지 자소서 6개를 써야 하기 때문이요.
복잡하디 복잡한 STX를 포함하여 여기저기 등등.
물론 마감 하루 이틀 전에 문제 올려놓고 쓰라는게 아니라 기간을 충분히 주지만
다른 회사도 쓰다보니.. 또 나란 애가 시작은 일찍 해도 마무리는 막판가서 하는지라...;;

고시 불합격에 입은 상처의 자국이 이젠 많이 아물어서 그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지만
역시 불합격이란 건 사람을 매우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듯.
이젠 불합격이란 말 듣고 싶지 않아~

"신혜정 님은 명단에 없습니다."

헐..그래 알았다=_= 하고 쿨하게 되지 않는단 말이지.

뭐..이미 나온 결과 바꿀 수 없으니 남은 회사에 최선을..다하면..되야된다되야된다되야된다....

손해볼건 없으니 대세를 따라서 나도
"허경영허경영허경영"
ㅋㅋㅋ

by ottilia | 2009/09/29 04:30 | 多想 | 트랙백 | 덧글(0)

독서목록 & 추천도서


나무-베르나르 베르베르
서부전선 이상없다-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칼의 노래-김훈
조직의 재발견-우석훈
정도전을 위한 변명-조유식
괴물의 탄생-우석훈
역사의 혼 사마천-천통성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마이클 화이트
미국의 민주주의-알렉산더 토크빌
한비자, 권력의 기술-이상수
사라예보의 첼리스트-스티븐 갤러웨이
공중곡예사-폴 오스터
황금물고기-르 클레지오
사막-르 클레지오
왜 그 음식을 먹지 않을까;세계의 금기음식 이야기-정한진
아빠가 결혼했다:우크라이나어로 쓴 트렉터의 짧은 역사-마리나 레비츠카
고리오 영감-오노레 드 발자크
세계의 빈곤, 누구의 책임인가?-제레미 시브룩


추천하고 싶은 책은

서부전선 이상없다 : 이렇게 사실적인 전쟁소설, 전쟁에 참여하는 인물의 심리를 가슴이 먹먹하게 표현한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그저 전쟁이 배경일 뿐인 그런 소설이 아니다.  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군대에 갔다온 동생이 읽고 군대 생각에 힘들어 할 정도면 흠...

공중곡예사 : 인생에서 뭔가를 얻으려면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라는 누구나 다 알지만 잊고 사는 평범한 진리를 보여준 소설. 흥미진진하고 때로는 감동적이다. 기발하고 유쾌한 표현력이 책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띠게 한다.
이 작가의 '뉴욕 3부작'은 읽다 지루해서 포기했었는데..;;

황금물고기 : 첫 문장에 끌려 집어든 책. 나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있으며 정말 도전을 원하는 걸까?  결정적인 순간마다 주인공은 자신의 자유를 지키고 미래의 방향을 결정한다. 나는 그만한 용기가 있는지...모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 그런 용기가 없다. 때로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외부의 자극이 필요하다. 

아빠가 결혼했다 : 우선은 내가 아는 누군가들의 상황과 비슷해서 웃겼고, 읽을수록 부모자식 관계나 형제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리고 좀 더 무겁게는 불법이민자나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는 그 무언가가 나에게도 있는지.

고리오 영감 : 고전은 역시 삶의 면면을 다 훑고 지나간다. 감추고 싶은 탐욕과 위선과 허영. 성공을 향한 욕망. 뭐 이런 것들은 시대와 국적을 불문하고 인간이라면 모두 보이는 걸까. 무조건 강추.
                           

by ottilia | 2009/09/26 00:52 | 多讀 | 트랙백 | 덧글(0)

컴백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다.
글쓰고 싶어서 시작하긴 했지만 억지로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갖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변명중ㅋ-

마지막 글을 쓴 날이 6월 25일이고 오늘은 9월 25일이니...대략 3달!
많은 일이 있었다.

한 번의 해외여행과 한 번의 국내여행
과외
윈드서핑
방향전환
마라톤
마지막학기
취업준비

다시 시작.

안락함을 버리기로 했다.

by ottilia | 2009/09/26 00:25 | 多想 | 트랙백 | 덧글(0)

질풍노도의 진로탐색 시기에 필요한 마음자세

두려움이나 불안함의 근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실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 혹은 그 무엇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닐지.

나를 비롯하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고민한다.
별 생각 없이 달려들때가 오히려 맘편한 것 같다.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급한 마음에 발을 내딛기 보다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씩 두드려보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태껏 '안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라는 신념을 갖고 살았다.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살겠지만 점점 '하고 후회하는' 방향으로 가는게 어렵다.

80년대생의 기대수명이 120살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진짜라면 아직 살 날이 94년이나 남았잖아!)
30살까지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만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데-길게보자.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함, 물론 없을 수 없겠지만 매 순간 내가 즐길 수 있고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산다면 그리고 나 자신에게 떳떳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가사가 내 마음을 다독여준다.
"한 걸음 더 천천히 간다 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냐~"

이런 마음 자세로 질풍노도의 진로탐색 시기를 슬기롭게 넘겨보자. 하하.

by ottilia | 2009/06/25 23:59 | 多想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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